뱃살과의 전쟁, 케틀벨 운동과 어깨 통증

뱃살과의 전쟁, 케틀벨(kettle bell) 운동

 

체격은 작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집에서 아령이니 팔굽혀펴기니 나름대로 운동한 결과 마른 체구이지만 그래도 근육이 조금씩 붙어 언젠가는 남들이 보기에 마른 멸치에서 탈출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운동에 소홀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때 자주 술을 먹고 운동을 게을리 한 탓에 살이 붙더니 임신 5개월 된 남자의 모습을 거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매번 제 배를 보고는 얼마 안 있으면 애 나오겠네. 라고 우스갯소리를 연발하기도 했습니다. 주말마다 산을 오르기도 하고 둘레길도 다니는 등 나름 몸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하산주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산 후 꼭 술을 먹게 되고 고칼로리로 다시 배를 채우게 되니 뱃살이 빠질 리가 없었겠지요.

어느 날 TV시청중 배가 안 나오고 포만감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며 아침에 마나나(바나나와 마를 요구르트와 혼합하여 믹서로 간 음식의 별칭)를 먹으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두 달 정도 먹어보긴 했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는 안 되는 모양입니다.

 고민 끝에 집에서 일상생활 중에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일까?

그리고 운동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기구는 무엇일까? 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집에는 조그마한 역기 겸 분해하면 아령이 되는 오리지널 중국산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차이나라고 해서 그렇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쇳덩어리에 무슨 메이커가 필요할까요? TV의 홈쇼핑에서 선전하는 운동기구들은 모두 좋아 보이지만 이미 자리 잡혀진 집 구조에 놓기엔 물건들의 부피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웹서핑 중 바로 케틀벨(kettle bell)이라는 운동기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300에 나오는 병사들의 몸을 만든 운동기구라고 웹상에 떠도는 이야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첫째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좋고 둘째는 다양한 운동방법을 이용해 몸의 구석구석의 근육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뱃살도 빠지겠지요.

 

케틀벨은 일반적으로 스윙운동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운동법이 수십 가지나 됩니다.

운동방법에 대한 동영상은 이미 인터넷상에 수십 가지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동효과는 복부, 허벅지, 엉덩이, 어깨 등 전신 기본 근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바로 케틀벨을 인터넷상에서 구매하려고 하는데 다양한 무게가 있었습니다. 쇼핑몰 초보자와 중급자 고급자가 들어야할 무게를 kg으로 표시해 놓기도 하고 자신의 몸무게와 비례해서 적정중량을 고르는 내용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여자는 8kg부터 시작하고 남자는 보통 16g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쇼핑몰에 보니까 내게 맞는 케틀벨이라고 하면서 초보자는 4Kg, 6kg, 8kg, 12K, 중급자는 14kg, 16kg, 20kg, 상급자는 24kg, 28kg, 32kg 등으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모든 내용을 참고하여 일단 와이프에게는 8kg, 제것은 16kg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물건을 들어 보니 상당히 무게가 있었습니다
.

스윙운동을 해보니 제 몸무게에 비례해 좀 무겁고 부담이 있는 무게라고 느껴졌지만 이미 구매했으니 할 수 없이 스윙동작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구매할 때 오프라인에서 실제 몸에 맞는지 무게를 들어보고 그곳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도 없는데 무거운 것을 어찌 들고 오냐구요? 배달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이 스윙운동이 약간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8kg짜리로 한손으로 들어 올리는 오버헤드와 관련된 운동을 했지요, 그런데 이건 너무 가벼워 운동이 안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16kg짜리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아니 오른손 한쪽으로 올려지더라구요. 물론 간신히 올렸지만 말입니다. 아들이 앞에 있어 자랑하려고 3번 정도 올렸나 봅니다. 그런데 네 번째는 더 이상 안 올라 가지고 어깨가 이상한 듯 느껴졌습니다. 오른쪽 어깨도 좀 이상하게 뻐근거리기도 해서 갑자기 운동하다보니 이런 현상도 있으리라 판단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며칠이 지나니 어깨에 통증이 시작됩니다. 저번에 운동을 해서 그런가 보다. 조금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를 했습니다. 1개월, 2개월, 3개월이 지나고 가면 갈수록 팔이 안 움직이고 8개월 정도 지나니까 잠을 못잘 정도로 어깨에 통증이 있고 팔 동작도 부자연스럽고 머리도 못 감게 되었으며 팔이 뒤로 안 구부려 지고 목욕도 원활히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어깨 통증으로 잠도 설쳤습니다.

 

어깨통증으로 인한 병원 진료 

 

인터넷에 저와 같은 증상을 찾아보니 무거운 것을 들다가 또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하는 경우, 혈액순환이 나쁠 때, 야구선수, 테니스 선수 등의 운동선수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다는 회전근개 파열 이라는 무시무시한 글들이 수도 없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원래 병은 키워서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키워서 가는 꼴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동물이든 식물이든 잘 못 키우는 성격인데 유독 병은 잘 키우나 봅니다.

의사와 간단히 대화를 마치고 x-rayMRI검사를 하게 되었고 곧바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MRI사진에 보니 어깨 힘줄이 하얗게 되어 있고 의사 소견으로는 어깨 힘줄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행이 퇴행성은 아니고 파열도 아니라 수술은 할 필요가 없고 약물과 주사요법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주사를 놓는데 좀 아플 거라고 합니다. 아마 근육주사 같은데 어깨부위에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굉장히 뻐근하고 다른 일반 주사와는 달리 입모양이 일그러질 정도로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을만한 정도였지요. 일주일 간격을 두고 세 번에 걸쳐 주사를 맞았는데 세 번째 주사는 면역이 되어서 그런지 덜 아팠습니다. 참을 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물리치료실에서 약 30분간 물리치료를 받았고, 그 다음단계로 기계에 팔을 올려놓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도수치료를 받은 후 마지막엔 집에서 할 수 있는 근육스트레칭 운동에 대한 운동법을 익히고 난후 아침과 저녁에 먹는 일주일치 분량의 약을 들고 병원문을 나서기를 약 한달 동안 3회를 그렇게 치료 받았습니다. 마지막 3번째 병원을 들렀을 때는 주사는 이번으로 끝났다고 하면서 다음엔 결과를 보자고 하셨는데 제가 워낙 바빠서 못 갔습니다.


약봉투를 보니 알약의 명칭과 효능이 쓰여 있습니다..

 

안플원서방정 -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관 확장작용을 나타내는 약, 비모보정 -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해소 하는 약, 모사딘정 - 위장운동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각종 소화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약, 이 세 가지의 알약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병원을 안 찾은 것은 주변 지인들의 말들이 많았습니다. 실제 주변에 저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증상을 앓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생각보다 이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또 다른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병원 가서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고 어느 정도 지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생각해 보면 이분은 집에서 꾸준한 스트레칭을 안 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말을 믿고 안가고 병을 키우는 지인은 양팔 모두 상태가 안 좋아 두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도 못하면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분은 병원에 진료를 받고 훨씬 좋아져서 꼭 가라고 합니다. 그는 어깨힘줄이 이미 오래전에 퇴행성이 진행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제 앞에 나타났고 그의 말을 듣고 병원을 찾게 되었으며 현재는 팔이 어깨위로 올라가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서 꾸준한 근육스트레칭입니다. 병원에서 스트레칭 하는 사진이 포함된 용지를 받아서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병은 키울수록 커지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은 그리 건강에 피해를 주진 않지만,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장기적으로는 나는 물론 가족과 주변에 피해를 주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항상 몸에 무리한 것을 피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되겠습니다.

 

건강과 젊음은 잃고 난 뒤에 그 고마움을 안다.(아라비아)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에티오피아)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서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네덜란드)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사람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